레몬·베이킹 소다·탄산수를 이용한 친환경 청소법
 
 
 
 
세제 안녕~, 음식으로 찌든 때 ‘싹’
 
 
 
 
 
 
 
 
 
 
 
 
  
  
 
 
 
 
 
 
 
 
자연주의 살림법, 친환경 살림법이 각광 받는 요즘 합성세제를 밀어내고 세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음식 재료가 있다. 레몬·구연산·베이킹소다·탄산수 등을 이용하면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도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는데…. 아토피나 천식 예방에도 좋고 환경오염 걱정도 없는 친환경 청소법에 대해 일본의 자연주의 생활연구가 사코 노리코의 책 <내추럴 클리닝>(이아소)를 통해 살펴보았다.
  
 
 
 
물때 제거, 미생물 번식 막아주는 레몬과 구연산 
 
 
 
 
 
 
 
 
 레몬이나 귤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물때, 비누 찌꺼기 등 알칼리성 더러움을 중화시키는 데 제격이다. 게다가 인체에 해가 되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. 구연산을 물에 희석해 구연산수로 만들어 쓰면 편리하다. 구연산은 집 근처 약국에서 살 수 있다. 1킬로그램에 8천 원 정도 한다. 
레몬이나 귤을 반으로 잘라 과육 부분을 문질러 닦아내도 된다. 구연산을 구하기 어렵다면 식초를 물에 2~3배 희석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. 단, 초밥용 식초 등 조미된 식초는 사용할 수 없다. 
수도꼭지·변기 등에 붙은 물 때 : 수도꼭지에 엉겨 붙은 여러 가지 때들은 물때나 비누 찌꺼기 등 알칼리성이 대부분. 변기 주위에 생긴 물때도 구연산수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. 구연산수를 뿌린 후 헝겊으로 걸레질하면 깨끗해진다. 좁은 틈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은 칫솔이나 면봉에 구연산수를 묻혀 꼼꼼히 닦아낸다. 
주전자 안의 물때 : 물을 끓여 생긴 커피포트나 주전자 안의 물때에도 구연산수가 효과를 발휘한다. 커피포트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전체 물 용량의 3퍼센트 정도 되는 구연산을 넣는다. 뚜껑을 열어 둔 상태에서 한 시간 정도 뒀다가 스펀지로 내부를 문지르면 말끔하게 사라진다. 
세탁조에 생긴 검은 곰팡이 : 비누 찌꺼기, 물때에 붙은 미생물 때문에 세탁조에 검은 곰팡이가 생겼을 때도 구연산이 효과적. 뜨거운 물을 세탁조에 채운 후 10분 정도 세탁기를 돌린 다음에 물을 버린다. 그래도 검은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으면 구연산 2컵 반 분량을 넣은 다음 세탁기를 돌리고 물 버리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. 
담배 진, 생선 비린내 : 도마를 닦을 때 구연산수를 이용하면 미생물 번식을 막을 수 있다. 냄새를 없앨 때도 구연산수가 좋다. 담배 진과 생선 비린내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구연산수를 몇 번 뿌리면 악취가 금방 사라진다. 
닥종이 등 종이로 된 전등갓 : 깃털 먼지떨이 등으로 먼지를 턴 후 구연산수를 마른 걸레에 묻혀 종이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닦는다.
  
 
 
 
산성 기름때 없애는 데는 ‘베이킹소다’ 
 
 
 
 
 
 
 
 
 제빵 필수품인 베이킹 소다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인 기름때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. 특히 유리컵처럼 흠집나기 쉬운 소재의 도구를 닦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. 베이킹소다는 오염물질보다 단단하고 플라스틱보다 부드러워 흠집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(유리는 플라스틱보다 강하다). 단 알루미늄 그릇에 사용은 금물. 색이 검게 변한다.
가스레인지·오븐·그릴의 기름때 : 가스레인지, 오븐, 생선구이 그릴 등에 생기는 얼룩은 대부분 기름때다. 기름때는 산성이어서 베이킹소다로 중화한 후 구연산수로 헹구어 마무리하면 깨끗이 닦인다. 전자레인지 덮개의 얼룩을 지울 땐 우선 그 부위에 베이킹소다를 충분히 뿌리고, 베이킹소다가 기름을 흡수하면 얼룩을 문질러 지운 후 구연산수로 마무리한다. 생선 구이 그릴의 받침대에 베이킹소다를 약간 뿌려두면, 생선을 구울 때 나온 기름이 베이킹소다에 흡수돼 청소하기 편하다. 
타일 사이 낀 검은 때 : 베이킹소다를 몇 번 뿌린 후 칫솔 등으로 박박 문지른다. 거무스름한 색이 흐려지면서 그다지 보기 흉하지 않게 된다. 타일 이음새는 알칼리성이어서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 편이다. 하지만 중성으로 변하면 곰팡이가 생기게 된다. 한 번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면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. 평소에 베이킹소다로 닦아주는 게 최상의 예방책. 
악취 제거 효과 : 베이킹소다는 탈취 효과도 뛰어나 냉장고에 넣어두면 탈취제거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. 탈취 효과는 2개월 정도 유지되므로, 탈취 효과가 떨어지면 청소할 때 사용하면 된다.
카펫 얼룩 : 카펫에 기름·초콜릿·버터·마요네즈 등이 묻었다면 우선 마른 천으로 닦아낸다. 카펫에 스며들었을 경우엔 베이킹소다를 뿌려 중화시킨 후 마른 걸레로 문지른다. 
  
 
 
 
유리 청소엔 탄산수 
 
 
 
 
 
 
 
 
유리나 거울은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손때나 얼룩이 남기 쉽다. 이때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는 탄산수를 스프레이 용기에 담은 후 유리나 거울에 몇 번 뿌려준다. 탄산수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는 약산성수의 살균·청청·계면활성 효과가 있고 침투력을 높여줘 때를 쉽게 제거해준다.
구연산과 비교할 때, 건조 속도가 빠르므로 청소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. 안경이나 스캐너를 닦을 때도 좋다. 작은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안경 닦을 때 쓰면 편리하다. 탄산이 빠져나가도 효과는 그대로이므로 굳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.